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스포츠계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12일에 긴급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늦게 개막했지만 리그 중단 없이 팀 당 144경기씩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1군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하면서 첫 리그 중단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현재 NC 3명, 두산 2명의 1군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9~11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와 NC-키움의 고척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연전이 모두 열리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경남 창원를 연고지로 하는 NC가 서울 숙소로 쓰는 강남구 A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나왔다. 두산은 6~8일 NC와 세 경기를 치렀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정상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 조항을 발동할 때는 3주간 리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올해 일정에는 이미 도쿄 올림픽 휴식기(19일~다음달 9일)가 들어 있기 때문에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해도 실제로는 일주일 정도만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날 경남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원큐와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던 신한은행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WKBL은 “해당 선수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으며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면서 “통영시보건소에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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