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커피엑스포’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2012년 이후 올해 10번째입니다.
커피 문화와 카페 창업 경향을 알려주는 전시회라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연례행사였지만 수도권 방역 4단계에 따라 참가 포기 업체가 속출해 연기될 뻔 했다고 합니다. 코엑스는 “수개월 동안 준비한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개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고 밝혔습니다. 17일까지 열리는 서울커피엑스포 이모저모를 살펴봅니다.
참가 기업 직원들은 매일 오전 9시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검사를 받은 뒤 ‘출근’을 하게 됩니다.
전시 공간 전역에서 노마스크가 금지인데요, 잠시나마 마스크를 내릴 수 있는 시음 공간을 따로 설치했습니다. QR코드를 찍고 들어가 신속하게(?) 맛을 보고 바로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올해의 주빈국은 케냐입니다. 커피원두 수입 사업 기회를 연결하는 상담행사 등을 진행하는데요, ‘케냐AA’의 주인공인 케냐는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자 동부 아프리카 고산지대 농장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케냐도 커피가 최대 수출품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직접 커피를 관리합니다. ‘커피 케냐’의 브랜드로 원두 등급을 매기고 세척과 건조 등에 감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므웬데 므윈지(Mwende Mwinzi, 뒷줄 가운데) 주한 케냐대사도 직접 와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케냐에서 오신 이 분들은 무대에 자주 올라 전통 음악과 춤을 선보이며 흥을 돋구시더군요.
한 원두업체는 시음회를 위해 로봇 바리스타를 동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로봇이 내려주는 시음용 드립커피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로봇을 상전으로 모시는 풍경 같기도 하네요.
커피 시장이 커지니 수입에 의존하던 기기 분야에서도 국내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이 로스터는 약 1kg 원두를 볶는 소형인데 전원주택 거주자들이 많이 구매하신다고 하네요. 태블릿PC에 앱을 깔아 USB로 연결해 볶음 정도나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업소용 로스터들.
10여 년 전 카페 창업 바람이 불 때 에스프레소 머신은 이탈리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국내 제조업체가 만드는 에스프레소 추출기는 이탈리아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하인 것 같았습니다.
이 로스터는 기기 내부에 연기를 제거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합니다. 커피 로스터는 연기 때문에 연통을 길게 설치하기 힘든 가정이나 작은 카페에서 운영하기 힘들죠. 이 기기는 전기열선으로 연기를 다 태워버린채 배기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 국내업체는 일본의 후지로얄이나 대만의 페이마 스타일의 그라인더를 선보였습니다.
가정용 커피 용품은 간단함과 편리함이 좋은 쪽으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드립커피 용 주전자는 아예 배출구를 작게 만들고 심지어 뚜껑 손잡이에 온도계를 배치했습니다. 주전자 하나가 3개 기능을 갖고 있네요.
일체형 드립세트. 드리퍼와 드립서버로 구성됐는데요, 철망 드리퍼라 종이 필터가 필요없고, 이를 유리 드리퍼가 보완해 커피물 빠지는 속도를 늦춰준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여러 기능을 쓰는 효과를 주네요.
콜드브루 용품. 한방울씩 물을 흘러내리는 대신 망에 넣은 커피 가루가 직접 물에 닿게 해 추출하는 방식이네요.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이니 집에서 쓰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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