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친구 렉스, 옆집 할머니, 빵집 아저씨, 코흘리개 콜리…. 한 마을에 사는 고양이들은 모두 노란색 줄무늬를 가졌다. 하얀 고양이인 나는 붓으로 온 몸에 노란 줄무늬를 그린다. 이건 특급 비밀이다. 사실이 드러나면 다들 비웃고 놀아주지 않을 테니까. 늘 조심 또 조심한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후드득 내려 노란색 물감이 지워졌다. 하얀 몸이 드러난 나…. 이제 어떡하지?
친구들은 더 이상 나와 놀지 않을까. 알고 보니 렉스는 빨간색 얼룩무늬를, 수지는 보라색 무늬를 가졌다. 빅터와 조이는 온 몸이 갈색이다. 다들 노란 줄무늬가 없었다! 모두 진짜 무늬를 드러내며 당당하게 지낸다. 남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나만이 지닌 특징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개성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과 다채로운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