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에 들어서면서 이치리키 료 9단이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중앙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면 결승점으로 쉽게 도달할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삐걱거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형세 판단도 흔들리고 있어 불안하다.
흑 61에 백 62는 이렇게 지켜둬야 한다. 흑이 A의 곳을 젖히면 곧바로 장문에 걸려 백 두 점이 잡힌다. 흑 63, 65로 막히면서 중앙 백이 위험해졌다. 중앙이 잡힌다면 바둑은 역전을 넘어 끝이다. 백 68은 일단 급소다. 하지만 흑 69에 여전히 백의 다음 수가 어렵다. 참고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끊는 것은 흑 4, 6으로 연결해 대책이 없다. 백 7로 끊어 수상전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흑 16까지 백의 수부족이다.
백 70으로 둬서 72로 몰아가는 게 멋진 수순이다. 흑 73∼79로 중앙이 잡혔지만 백도 하변 흑 석 점을 잡았고, 선수를 뽑아 중앙 흑 석 점까지 살려 손해가 없다는 결론이다. 복잡했던 중앙 전투가 마무리되고 바둑은 백이 우세한 가운데 끝내기에 접어들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