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93은 의욕만 앞섰을 뿐 실익이 전혀 없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늦춰 받는 것이 정수였다.
백 94로 단수 쳐 나오자 흑의 응수가 더욱 궁해졌다. 이미 내친걸음이라 흑 95로 잇고 101로 막아 버티고는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엔 역부족이다. 가뜩이나 불리한 마당에 백 102, 104로 끊겨 흑 석 점이 잡혀선 실리와 두터움에서 모두 뒤처져 사실상 바둑이 끝난 거나 다름없다.
여기서 돌을 거두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만 미위팅 9단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우변과 좌변에서 승부수를 띄우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우변은 중앙이 엷어 추궁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좌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흑 123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한눈에 봐도 억지스럽다. 이단패이기 때문에 흑으로선 3수가 필요한 패다. 백 128의 팻감을 불청하며 흑 129로 이어 어렵게 단패를 만드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흑 131의 팻감에 백이 132로 패를 해소하면서 좌변 흑 대마는 숨이 끊어졌다(참고 2도). 이젠 정말 우변 백 대마를 모조리 잡아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27=○, 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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