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두 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패해 미위팅 9단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변상일 9단의 승리였다. 백미(白眉)는 여러 번의 승부수를 모두 막아낸 변 9단의 노련한 국면 운영이었다. 이전보다 한 단계 성숙한 변상일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참고도는 문제의 실전 진행. 흑 1로 붙여 좌변에서 수를 내려 한 것이 성급한 도발이었다. 그 나름으로 흑 5로 붙이는 묘수를 보고 있었던 듯한데, 15까지의 결과는 3수 늘어진 패로 형세 반전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태만 더욱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이후 우변에서 서로 기세와 기세가 충돌하면서 바꿔치기가 이뤄졌지만 이 역시 귀를 내어준 실리보단 중앙 빵따냄의 위력이 막강해 백의 승리가 굳어졌다.
변상일 9단이 중국의 강호 미위팅 9단을 제압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67 127=53, 124 130=64, 143=75, 167=163. 220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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