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광복절 연휴, 침체됐던 극장가가 조금씩 활기를 띠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싱크홀’은 개봉 일주일도 안 돼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모가디슈’는 올해 개봉 영화 중 ‘블랙 위도우’에 이어 누적 관객 수 2위에 올랐다.
광복절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승자는 싱크홀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싱크홀은 14일 25만여 명, 15일 27만여 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5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92만2366명. 개봉 첫 주에만 관객 65만 명 이상을 모으면서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 주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싱크홀은 개봉 6일째인 16일 오전 11시경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개봉 7일째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싱크홀은 땅 꺼짐 현상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로, 재난이나 코미디 등 국내 상업 영화 시장에서의 전통 흥행 코드를 조합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봉 4주차인 모가디슈는 15일 기준 누적 관객 231만여 명을 동원해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최종 관객 수 215만1530명),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9만2353명)를 뛰어넘고 올해 박스오피스 톱2에 올랐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부른 블랙 위도우(15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94만2560명)의 뒤를 바짝 쫓는 기세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기에도 불구하고 400만 관객을 끌었던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한 것.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15일 일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싱크홀 뒤로는 모가디슈(15만 명)와 ‘프리가이’(4만2000명)가 각각 2, 3위 자리를 지켰다.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프리가이는 자신이 프리시티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은행원 ‘가이’가 곧 파괴될 운명에 처한 프리시티를 구하기 위해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다. 4위는 DC코믹스의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1만4000명), 5위는 ‘보스 베이비 2’(1만1000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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