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아냐, 법적 대응”…추락한 박유천 명예회복 가능할까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5일 15시 15분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여론 좋지 않아, 국내 복귀 어려울 것”
정덕현 “소속사와의 갑을관계도 전환돼 점점 통제 어려워져”

박유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유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소속사 이중계약, 여성 팬과의 성추문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24일 박 씨는 자신의 일본 팬클럽 홈페이지에 일본어로 쓴 입장문을 올리며 “상대방의 근거 없는 비방 행위 중 하나이며 다분히 고의적인 인신공격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 며칠 동안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도 없는 비방 기사가 저를 믿어주는 여러분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무리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라도 피하지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박 씨의 소속사 리씨엘로가 제기한 이중 계약 논란과 관련해 “몇 달 전 저는 현 소속사 대표와 관련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명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결국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또 “해명은커녕 오히려 저에 대해 사기 및 횡령 등 범죄 혐의를 제기하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흘림으로써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느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최근 팬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 없는 비방 행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내가 당한 부당한 일 뿐만 아니라 허위 비방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모든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팬 여러분을 위해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소속사 측은 박 씨가 약정을 위반하고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박 씨가 회사 법인카드로 개인의 유흥비와 생활비를 사용했으며 20억이 넘는 개인 채무까지 소속사에서 도우며 해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당시 동거한 여자친구에게 법인카드를 줘 명품가방을 사거나 회사 자금을 게임에 사용하기도 했다”며 “또 유흥업소에서 무전 취식한 금액이 약 1억원에 달해 관계자들이 오랜 시간 시달려 회사가 지불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마약 사건 이후 ‘싸늘한’ 국내 여론
직접 입장문 까지 발표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안 했다고 해도 이제 누가 믿나”, “네 말은 누구도 안 믿는다 정신 차려라” 등 차갑기만 하다.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박 씨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은퇴하겠다”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밝혀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박 씨는 지난해 은퇴를 번복하며 1월 태국 팬미팅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박 씨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국내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해외활동을 추진하며 국내 활동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는 국내 아이돌의 일탈에 대해 “(아이돌들이) 인위적인 시스템 안에서 육성되기 때문에 억압적인 분위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은 연습생 때는 표출되지 않지만 스타덤에 오르면 유혹도 많고 억눌렸던 것들이 터지며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또 소속사와의 갑을관계도 전환되기 때문에 통제도 어려워 지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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