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잘 모르고 한 말”이라고 평가절하한 언론중재법 관련 발언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뭣도 모르니깐 그냥 우리나라 언론단체가 쓰면 인용한 것”이라며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냐”고 말했다.
앞서 국경없는기자회는 성명을 내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언론에 압력을 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측은 송 대표의 발언 이후 “한국에 특파원 3명이 상주하며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국경없는기자회가 국내 언론단체들과는 완전히 독립적인 국제 비정부기구(NGO)기 때문에 한국기자협회와 같은 다른 단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성명을 내지 않는다며 한국 언론 단체를 인용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특히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현행 개정안은 죄에 대한 상세한 정의를 포함하지 않고 있고, 보도의 허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를 규정하고 있지 않은 점 ▲적용되는 처벌의 가혹함,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의 배상액이 5배에 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민주당 측은 “송 대표가 ‘잘 모르니까’라고 말한 것을 언론이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외 언론들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사설을 통해 “법 개정에 의해 취재 활동이 위축되선 안 된다”며, “국민의 납득을 얻지 못하면 독선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