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D.P.’ 감상평…“숭고한 시간, 낭비되지 않길”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4일 23시 14분


방송인 허지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후기를 전했다.

허지웅은 14일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D.P.’가 화제다. 드라마를 보면 수통 이야기가 나오지요. 한국전쟁 때 사용했던 수통을 지금도 쓰고 있고”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저도 그 수통을 썼지만, 그걸 아직도 쓰고 있는 줄 몰랐다. 오래 전 군대에서 수통을 볼 때마다, 이게 우리 군대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군대에서) 사열할 때가 되면 수통을 닦고 모포를 세탁하고 총기를 손질하고 바닥에 광을 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허지웅은 “하지만 속은 썩어있다. 밝고 눈부시게 은빛으로 물들어있지만 속은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라며 “겉으로 열심히 광을 내서 멀쩡해 보이지만 정작 물을 담아 마실 수 없는 수통은 우리 군대와 참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다수 젊은이들이 납치를 당하듯 군대에 끌려간다. 그리고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 일에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희생한다”며 “그 아깝고 숭고한 시간이 단지 허울 좋은 겉치레로 낭비되지 않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공개된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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