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간 우리 군의 군사보호구역 내에서 발견된 문화재가 사후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당국이 보호·관리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6년간 우리 군의 군사보호구역 내에서 1317건, 주한미군 지역에서 2021건의 문화재가 새로 발견됐지만 사후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매년 군부대 안에 위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 문화재의 실재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군사보호구역 내에서 문화재 조사를 통해 새로 발견된 24건 중 절반인 12건이 폭발 위험 장비들이 보관되어 있는 ASP(탄약대대)에서 발견됐지만 별도의 보호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지표 조사를 통해 구석기 유물 산포지로 확인된 강원도 강릉의 A 사격장의 경우 아무런 표시나 안내판 없이 영점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국방부, 소속 사령부 및 사격장 관리 부대 모두 조사 결과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문화재청 조사의 근본 취지는 군 부대 내 문화재 실태 확인을 통해 앞으로 더이상 문화재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사에만 의의를 둘 것이 아니라 문화재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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