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부문 상금 1억 원씩
이용훈 인촌기념회 이사장… “더 큰 성과 내는 작은 격려 되길”
수상자들 소감… “인재 양성 힘쓴 인촌 뜻 되새겨”
“인촌상 가치 알리는 예술인 될것”… “더 나은 연구-사회 봉사로 보답”
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인촌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인촌 김성수 선생 초상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부 교수, 이종화 고려대 정경대학장 겸 정책대학원장, 박세은 발레리나의
대리 수상자인 모친 최혜영 씨, 박병완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5회 인촌상 시상식이 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유지를 이어 나가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이용훈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로 탄생 130주년을 맞은 인촌 선생은 ‘국권을 빼앗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셨다”며 “이 자리의 주인공들도 남다른 열정과 신념으로 사회에 이바지한 분들이다. 인촌상 수상이 더 큰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작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안병영 인촌상 운영위원장은 수상자 선정 경위를 보고했다. 운영위원회는 외부 심사위원 16명을 위촉하고 후보군을 추린 뒤 7, 8월에 수차례 회의를 열고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충남 보령시 아주자동차대학은 ‘세계 수준의 자동차 특성화 대학’을 목표로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기술인들을 26년간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병완 총장(62)은 “근대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 인재 양성으로 민족 자강을 성취한 인촌 선생의 뜻을 기려 세계적 전문가를 배출하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했다.
박세은 발레리나(32)는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최고 등급 무용수인 ‘에투알(Etoile·별)’로 올해 6월 지명됐다. 박세은은 “겸손하게 뒤에서 남의 공로를 드높여 주신 인촌 선생을 본받아 상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예술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시즌 공연 중인 박세은을 대신해 시상식에는 모친 최혜영 씨가 참석했다.
이종화 교수(61)는 인적 자본과 경제 성장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거시 경제학 분야의 대표 석학이다. 이 교수는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 경제학자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도 많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연구와 사회봉사로 인촌 선생의 뜻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지 양극 소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선양국 교수(60)는 “제 작은 노력과 연구가 우리 후손과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정진하겠다. 과학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키라는 격려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상자 4명과 이 이사장, 안 위원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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