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으로 듣는 ‘러 작곡가들의 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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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여수 예울마루 페스티벌
차이콥스키-프로코피예프 등
4차례 공연과 함께 일화 소개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차이콥스키와 라벨, 쇼스타코비치의 3중주곡을 연주하는 트리오 오원.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스트로세. 동아일보DB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차이콥스키와 라벨, 쇼스타코비치의 3중주곡을 연주하는 트리오 오원.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스트로세. 동아일보DB
문: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풀랑은 어떤 사이였을까?”

답: “카드게임을 함께 즐기던 게임 파트너였다.”

올해 6회를 맞은 여수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이 ‘러시아의 우정(Russian Friendship)’을 주제로 15∼17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네 차례 열리는 공연은 근대에서 현대에 걸친 네 개의 시대를 배경으로 러시아와 소련 작곡가들이 이어온 ‘링크’를 탐색한다. 15일 오후 7시 반 공연 주제는 19세기 말 국경을 뛰어넘어 교유한 프랑스의 생상스와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보로딘의 음악을 다룬다. 16일 오후 2시엔 라흐마니노프와 후배 메트너, 경쟁자 스크랴빈의 작품들이, 오후 7시엔 20세기 초반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존중과 경쟁을 펼친 드뷔시와 라벨,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소개한다.

17일 오후 2시 공연에선 프로코피예프의 작품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그가 소련으로 귀국하기 전 카드게임 파트너이자 예술적 경쟁자였던 풀랑, 귀국 이후 소련 당국이 가하는 수난을 함께 받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대부분의 실내악 축제가 한두 연주자 또는 팀에 공연 하나씩을 맡기는 것과 달리 이 축제는 공연마다 다양한 출연자가 등장한다. 각각의 공연을 5∼7곡으로 구성했고 곡마다 다른 출연자와 새로운 편성이 등장한다. 예술감독 양성원을 주축으로 한 트리오 오원, 알파를 비롯한 유명 음반사에서 현대 레퍼토리를 선보여 온 다넬 콰르텟, 리스트 콩쿠르 우승자 엔리코 파체 등 해외 출연자들과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서울대 교수),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국내 스타급 연주자들이 무대를 수놓는다. 3만∼5만 원.

#여수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러시아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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