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선단체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웰다잉문화운동이 21일 유언장 쓰기 문화 조성 및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개최된 협약식에는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일하 이사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흥식 회장, 웰다잉문화운동 원혜영 공동대표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개 기관은 유언장 작성 문화를 조성하고 유산기부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비영리단체들을 위한 유산기부 절차, 규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 및 제정에 대해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웰다잉문화운동은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해 2019년 9월 13일을 유산기부의 날로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또 국회 ‘존엄한 삶을 위한 웰다잉연구회’와 함께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유산기부 관련 정책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 자선단체·민간단체 종사자들의 유산기부 인식개선을 위해 ‘2021 유산기부 리빙레거시(유증에 의한 생전기부)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하고 있다.
유산기부란 유언자가 자신의 재산 전부 또는 일부를 공익목적을 위해 비영리기관, 복지단체, 재단 등 유언자와 관계없는 제3자에게 유증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유산기부의 활성화는 상속을 통한 부의 양극화와 소득불균형을 해소시킬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산기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위탁급식업체 커즌스의 최고경영자 리처드 커즌스도 4100만 파운드(약 620억 원)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 기부했다. 영국의 금융컨설팅업체 핀스버리의 롤런드 러드 창업자도 2011년부터 재산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면 상속세 10%를 감면해주는 ‘레거시 10’(유산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미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기부서약운동을 통해 유산 기부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유산 기부 금액은 2012년 234억 달러에서 2017년 357억 달러로 50% 넘게 늘었다.
영국의 경우 2017년 기준 유산기부 규모가 약 3조3000억 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유산기부가 활성화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엔 그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2019년 한국자선단체협의회에서 실시한 ‘유산기부인식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26.3%가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개선이나 법적 제도, 기부방식 등에 대한 정보만 제공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산기부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언장 쓰는 문화 조성과 함께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개선, 세제 감면과 같은 혜택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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