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맛 소주와 동치미맛 탄산, 라임으로 신맛을 강조한 라면 등 ‘세상에 없던 맛’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이벤트성으로 일정기간만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를 확인한 뒤 내놓은 제품들이어서 식음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스테디셀러 소주 ‘처음처럼’에 아이스크림 빠삐코맛을 섞은 ‘처음처럼X빠삐코’를 내놨다.
이 제품은 ‘흑맥주는 있는데 흑소주는 왜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했다. 실제 일부 흑맥주에서는 초콜릿맛과 단맛이 난다는데 착안했다. 여기에 롯데푸드 빠삐코와 협업을 통해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발자들은 소주와 어울리는 초콜릿 농도 등을 찾기 위해 6개월을 매달렸다.
롯데칠성도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초콜릿이 여름보다는 겨울에 잘 어울린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20~30대 중 기존 소주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소주 제품보다 낮은 12도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동치미 맛 탄산음료 ‘미치동 스파클링’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치미 향이나 맛을 개발해 첨가한 게 아니라 동치미 발효액과 동치미 추출 엑기스를 넣어 진짜 동치미를 탄산과 함께 캔에 담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음료 전문 크리에이터와 함께 약 10개월간 공을 들였다. 동치미가 익는 정도에 따라 맛이 미세하게 다르다. 탄산과 함께 냉장보관한 뒤 마실 때는 식사 중 마시는 것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동치미 베이스 개발에 특히 힘을 쏟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동치미를 가볍게 즐기고 싶다는 이들의 수요가 있었다”면서 “여기에 색다른 것을 즐기고 싶어하는 MZ(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에도 결합해 인기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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