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오푸스, 임선혜-獨 카렐과
6일 ‘그남자, 그여자 이야기’ 콘서트
슈만 ‘시인의 사랑’ 볼프 ‘伊 가곡집’
지휘자 고토니, 실내악 반주로 편곡
“플루트와 바이올린 소리가 들린다/트럼펫도 요란히 섞여든다/거기서 결혼식 춤을 추겠지/내가 진심으로 가장 사랑하는 그 사람이.”(슈만 작곡 ‘시인의 사랑’ 중 9곡)
피아노 반주로 듣던 슈만 가곡집 ‘시인의 사랑’을 플루트, 바이올린, 트럼펫 등 여러 악기의 실내앙상블 반주로 듣는다. 앙상블오푸스가 소프라노 임선혜, 독일 테너 키에란 카렐과 함께 꾸미는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콘서트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 편곡과 지휘를 맡는다. 11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고토니는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을 실내악 반주로 편곡해 2016년 임선혜와 테너 시모 메키넨의 노래로 앙상블오푸스와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번이 초연인 ‘시인의 사랑’ 실내악 반주 연주에 이어 이번 공연 후반부에도 이탈리아 가곡집을 연주한다.
‘시인의 사랑’은 슈만이 독일 낭만주의 문호 하이네의 시집 ‘서정적 간주곡’에서 시 16편을 뽑아 하나의 줄거리로 묶어낸 가곡집. 시인이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을 당하고 아픔을 삭인 뒤 못내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결국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고토니는 피아니스트로 출발해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 테너 페터 슈라이어 등 대가수들의 가곡 반주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명연주를 남긴 뒤 지휘자로 전향했다. 핀란드 사본린나 오페라 축제 감독으로도 활동해 극(劇)의 전개에 대한 이해가 밝다.
‘이탈리아 가곡집’은 독일 시인 겸 소설가인 파울 하이제가 엮은 이탈리아 민속시집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볼프가 시 46편을 골라 일정한 줄거리 없이 곡을 붙인 가곡집. 고토니는 이 곡들의 순서를 바꿔 일정한 줄거리가 이어지도록 편집했다.
고토니는 “슈만 ‘시인의 사랑’은 충실한 영혼(Treue Seele)의 사랑 이야기다. 반면 ‘이탈리아 가곡집’은 세련되고 꾀 많은 여성이 주인공이 되며 순진한 남자가 동반하는 문제 많은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여주인공은 16세 정도 되지만 완전히 성장한 성인 여성처럼 처신해야 하죠. 두 남녀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지만 결국 여성이 이 이야기의 승자가 됩니다.”
고토니는 “앙상블오푸스는 오케스트라에 비해 작은 편성이지만 현악4중주도, 관악6중주도 들어 있어 멋진 조화를 이루는 편성”이라고 말했다. 앙상블오푸스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편성이 작은 만큼 각 단원들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 원래의 피아노 반주부에서 페달이 내는 효과를 다른 악기들로 살려내는 게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임선혜와 호흡을 맞춰 노래하는 카렐은 25세의 젊은 테너. 2019년 독일 본 오페라 극장 솔리스트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하이델베르크 봄 슈베르트 축제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아름다움, 가벼운 고음, 완벽한 해석과 엄청난 다재다능함을 가졌다. 그의 목소리는 진정 기적이다”라는 격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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