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포스트휴먼 앙상블’展 내년 2월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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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일 09시 00분


사진= Lena Bui ‘innocent grass 4’
사진= Lena Bui ‘innocent grass 4’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용신)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은 ‘포스트휴먼 앙상블’전시를 오는 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ACC 복합 3·4관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포스트휴먼 앙상블’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주체성을 모색하는 전시다. 코로나가 일상이 된 시대를 맞아 ‘인간 이후의 존재인 포스트휴먼의 미덕은 무엇인가?’ ‘인간이 비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이해하며 소통할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본 전시회에는 국내외 작가 14명(팀)의 작품 25점이 전시되며, 프롤로그, 섹션 1, 2, 3,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상상일기’는 전체 주제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그림을 그린 루카스 실라버스(Lugas Syllabus, 인도네시아)와 김제민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두 작가는 코로나 일상시대의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단상을 은유와 풍자로 보여준다.

루카스 실라버스는 작품을 통해 포스트휴먼도 가족이 필요하며, 인간이 향해 걸어가는 지향점이 가족임을 밝힌다. 또한, 혈연관계를 비롯해 친구, 파트너, 자연 안의 다른 존재들도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김제민은 의인화된 잡초의 모습에 감정을 투영, 힘든 일상을 버텨가는 모습을 작품으로 그렸다. 인간 이외의 종인 식물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섹션 1, 2, 3 ‘다양한 비인간의 존재’에서는 이경하, 레나 부이(Lêna BÙI, 베트남), 김설아, 황문정, 김태연, 페이 잉 린(Pei-Ying LIN, 대만/네델란드), 로버트 자오 런휘(Robert Zhao RENHUI, 싱가포르), 양희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김설아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숨소리’
사진= 김설아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숨소리’


전시는 이들 작가를 통해 인간과 다른 존재인 비인간이 어떤 존재들인지를 인지하는 동시에 인정해 볼 것을 제안한다. 식물과 동물을 비롯해 너무 작아 볼 수 없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까지, 다양한 비인간을 파악하고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지를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에필로그 ‘번역을 통한 비인간과의 소통 & 공감’은 새로운 비인간의 존재로서 인간의 감정을 제안하는 전시다. 뇌파측정기,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로 인간의 감정을 해석하고 여러가지 색과 궤적 등으로 이를 번역, 치환해 밖으로 드러낸다.

장전프로젝트는 드론이 감정의 궤적을 따라 비행하는 ‘랜덤 포레스트’를 선보인다. 이스트허그는 LED 대화형 미디어 구조물과 음악으로 굿에 즉흥적으로 참여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무감(無感)’이란 행위를 재해석하고 있다.

천영환의 작품 ‘into the mind’는 인공지능의 디코딩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조은우는 관람객의 뇌파로 제어되고 완성되는 융합 설치 작품 ‘AI, 뇌파 그리고 도시 No. 2’를 선보인다. 데이터로 생체 신호를 번역, 신호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됐을 때 일어날 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담당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변과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코로나의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으로 전화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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