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목적은 휴식”…‘작은 캠핑’ 전도사가 전하는 노하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3일 14시 13분




“저는 캠핑을 떠날 때 도마와 접시를 따로 챙기지 않아요. 도마도 접시의 기능을 할 수 있거든요. 등이 베기지 말라고 들어 있는 배낭 등판의 푹신한 매트는 추운 캠핑장에서 훌륭한 방석이 될 수 있답니다.”

여행작가 이수현 씨(36)가 캠핑을 떠나기 위해 싸는 짐은 그가 캠핑을 사랑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가벼워졌다. 그는 9년 전 처음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도 배낭 안에 모든 짐을 넣어 떠나는 백패킹(배낭안에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넣고 다니며 숙박 및 음식을 해결하는 캠핑 방식)을 즐겼다. 초보 시절엔 가방 싸는 데만 3시간이 걸렸다면 지금은 30분이면 컴팩트한 배낭 완성이다. 이 씨는 최근 출간한 에세이 ‘작은 캠핑, 다녀오겠습니다’(휴머니스트)에 그 동안 쌓인 ‘작은 캠핑’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았다. 19일 그를 전화로 인터뷰 했다.



“캠핑의 목적이 휴식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짐을 싸고 푸는 시간, 캠핑장에서 세팅하고 철수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자연 속에서 쉬는 시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요.”

요즘도 매주 주말마다 이곳저곳으로 캠핑을 떠나는 이 씨는 막 캠핑을 다니기 시작한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캠핑 용품 탓에 쉽게 질려버리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캠핑 용품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세팅과 철수 시간도 길어진다. 이 씨는 “캠핑장에 가 보면 저희 부부가 짐을 다 풀고 한참 쉬고 있을 때까지 세팅하고 있는 분도 많다”고 했다.



물론 어떤 용품은 꼭 필요하고, 어떤 용품은 버려야 한다는 등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씨는 선택지를 늘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텐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먹이나 그늘막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침낭도 이불로 대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음식 재료도 많아지면 짐이다. 이 씨는 캠핑 요리도 무엇보다 가볍고 손이 덜 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산속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도 좋지만 작은 프라이팬에 재료를 올리고 가열만 하면 되는 미니피자나 브리 치즈 구이 등이 이 씨가 꼽은 가장 사랑하는 메뉴다. 그는 “일상을 벗어나 비일상적인 경험을 한다는 점 또한 캠핑의 묘미다. 김치찌개나 삼겹살을 먹는 것보다는 간단하지만 이색적인 메뉴를 먹는 게 경험 상 더 즐거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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