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부지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최종 확정됐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경복궁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있는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비롯해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 인사동과 인접해 있는데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송현동 부지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는 이건희 기증관을 설립하려면 별도 진입로를 만들어야 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3만6642m² 규모인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가 소유권을 이전 받는 중이다.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해 부지 교환 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10일 체결한다. 이건희 기증관에는 ‘이건희 컬렉션’ 2만 3181점을 모두 모아 전시하게 된다. 이건희 컬렉션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돼 있다.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된 송현동 부지는 1997년 삼성생명이 매입했지만 적절한 사용처를 찾지 못했다. 2008년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을 짓기 위해 매입됐지만 풍문여고, 덕성여중고가 인접해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고 2019년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거쳐 서울시가 이 부지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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