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의 신입사원이 업무시간에 하는 환영회 겸 회식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내용의 글을 두고 10일까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식 불참 vs 참석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다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이날까지 화제를 모았다.
글쓴이는 게시물에서 “우리 부서에 스무 살 신입사원이 입사했다”면서 “원래 사람이 들어오면 1주일 내로 환영회 겸 회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이사님이 낮에 회식을 한다고 했다”며 “정상 근무는 오후 8시까지인데, 오후 5시까지만 하고 (회식하러) 갈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회식 참석을 거부했다고 글쓴이는 적었다. 신입사원이 “저 회식 안 갈 건데요? 요즘 시대에 전부 다 참석을 해요? 가고 싶은 사람만 가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사는 회식 참석을 거부하는 신입사원에게 “술이 싫으면 그냥 고기만 먹어요”라고 설득했지만, 신입사원은 “술을 좋아하는데 회식 자리가 싫은 것이다. 시간이 아까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사는 신입사원에게 “그러면 원래 퇴근시간인 오후 8시까지 일 마무리하고 가라”고 말했고, 신입사원은 “다른 사람들은 근무시간에 술 마시고 노는 것 아니냐. 제가 남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글쓴이는 이러한 상황을 전하면서 “이 상황에 뇌 정지가 왔고,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은 데 답이 없었다”고 썼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업무시간에 갖는 회식은 업무가 맞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회식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노무사는 10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회식 불참 선언을 업무 지시 거부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소속 법인의 입장과 다를 수 있다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 노무사는 “출장 등의 업무 지시를 거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로 인사권을 사용하는 건 불합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단, 이 노무사는 ‘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거면 정시에 퇴근하라’는 이사의 지시를 거부하고 신입사원이 퇴근할 경우 “근무지 이탈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규, 팀원들이 전부 회식에 참석하는지 등 종합적인 상황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 내 세대 갈등’을 주제로 직장인 1354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37.7%는 ‘회식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이는 ‘회식은 팀을 만들기 위한 즐거운 행사’, ‘회식은 회사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 등의 답변보다 우세한 것이다.
이 노무사는 일부 MZ세대들이 회식을 불필요한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해 “회식은 오히려 조직문화 발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며 “지나치게 회식을 강요하는 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