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pm’ 이준호가 전역 후 복귀작으로 사극을 택했다. MBC TV 새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 ‘이산’으로 변신, 궁녀 역의 이세영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MBC TV 드라마 ‘이산’(2007~2008)에서 같은 역을 연기한 이서진과 다른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준호는 11일 MBC TV 새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에서 “(이산은) 실존 인물이고, (동명의 드라마도) 워낙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느냐”면서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캐릭터 준비를 위해 여러 책을 구매해서 봤다. 일 할 때 완벽하고 엄격한 모습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부분이 있다. 닮은 부분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했다”며 “이러한 정조 모습에 나만의 색깔을 담아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젓가락질을 바꾼다든지 세세한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준호는 “극본도 다채로웠다”며 “원작인 소설에서는 이산의 내면을 볼 순 없었는데, 극본에서는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산이 어떤 사람인지 다가갈 수 있게 끔 보여주는 게 많았다”고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성덕임’(이세영)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인 왕세손 이산의 로맨스를 그린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세영은 “조선시대에 궁녀로 살아가며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을텐데, 그 와중에도 자신이 살고픈 삶을 살고자 끝까지 노력한 사람”이라며 “원작을 보며 ‘왜 궁녀는 왕을 거절했을까?’ 궁금했는데, 촬영하면서 덕임의 마음이 이해됐다. 원작 팬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절절함과 사랑스러움을 담았다”고 귀띔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볼살도 열심히 찌웠다.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꼽혀서 영광이었고 덕임이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처음에 이준호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환상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다. 집중도가 높아서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안방극장에 사극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박은빈·로운 주연의 KBS 2TV 월화극 ‘연모’가 대표적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퓨전사극인 연모와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정지인 PD는 “퓨전사극과 결이 다르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했다”며 “각색했지만 기존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안에서 최대한의 창작을 하고 캐릭터를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산은 정통사극 느낌이라면, 우리 드라마는 사람들의 감정선에 더 집중한다. 정치도 멜로도 그렇다. 원작이 나온 뒤로 정조와 의빈성씨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더 발굴됐는데 드라마에 녹였다”고 강조했다.12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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