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토끼의 집이 와르르 무너졌다. 새로 머물 곳을 찾아 떠난 토끼는 하얀 눈 위로 비죽 나온 다리 두 개를 발견한다. 장난기 많은 토끼가 발바닥을 간질이자 두꺼운 눈을 헤치고 호랑이가 나타났다! 놀라 달아나는 토끼에게 호랑이는 다정하게 말한다. “네가 날 살렸어.” 눈사태가 나 호랑이는 눈에 깔려 정신을 잃었던 것. 둘은 길동무가 돼 눈에 깔린 곰, 두루미를 차례로 구한다. 눈은 더 많이 내리고 피할 곳은 보이지 않는다. 호랑이는 ‘이글루’를 떠올렸고, 넷은 힘을 합쳐 얼음집을 짓는다.
이상 기후로 위험에 처한 토끼 호랑이 곰 두루미가 어려움을 유쾌하게 헤쳐 나가는 과정이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어우러졌다. 아늑한 이글루 안에서 비상식량으로 챙겨 온 홍당무를 나눠주는 토끼. 홍당무를 처음 먹는 호랑이를 보며 웃는 동물들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자신이 가진 걸 조금씩 나누고 여럿이 힘을 합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힘껏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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