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국내에서 론칭하자마자 조악한 자막 서비스로 비판을 받고 있다. 번역기를 돌린 것처럼 어색하고 오역된 자막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디즈니+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한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울라프가 “함께 성에 가시지 않을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고 묻는 장면이지만, 한글 자막으로 “가랑이를 함께해요?”라고 나왔다. 이 네티즌은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로 자막이 번역기 돌린 것처럼 엉터리”라며 “이렇게 안 뜨는 방법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도 자막 오류가 발견됐다.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염소‘로 번역했다. ’토이스토리3‘에서 주인공 ’버즈‘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장면에서는 스페인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자막 위치가 랜덤으로 바뀌거나, 자막과 화면이 다르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영상 속 자막이 너무 빨리 사라져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막 오류를 해결할 방법을 자체적으로 찾아 공유하고 있다.
디즈니+ 구독료는 월 9900원이다. 1개 아이디로 최대 7개 계정을 만들 수 있고,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할 수 있다. 디즈니+ 고객상담센터 1대1 채팅 서비스도 엉망이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디즈니+ 계정 사용일을 질문했다며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안녕하게요‘ ’매직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등 맞춤법과 문맥이 맞지 않았다. 이 네티즌은 상담원이 질문 뜻을 이해하지 못해 결제가 취소될 뻔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지난 12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수원화성, 전주 한옥마을, 제주도 등에서 디즈니 브랜드 테마를 접목해 론칭쇼를 열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디즈니+ 앱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38만4000명이다. 넷플릭스 DAU는 305만명, 웨이브는 127만명, 티빙은 92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 첫 해 가입자가 약 10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디즈니+ 한국 론칭은 성공적이지만 자막 오류가 계속 돼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디즈니+ 관계자는 “내부 확인 중”이라며 “최선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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