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세종문화회관서 듀오 콘서트… 슈베르트-브람스-프랑크曲 연주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서 영예 얻어 계속 큰 도전 이어가… 고마운 대회”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22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음대 석사과정 재학 중. 피아니스트 신창용. 27세. 미국 커티스음대와 줄리아드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겹치는 부분이 적다. 연배도 살짝 차이 난다. “좋은 친구 같은 사이죠.”(창용) “창용 형이 온화하고 성격이 좋아요. 크게 형 같지 않아요.”(동현) 공통점은? 집이 가깝다는 것. 그리고?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요? 잘 알고 있지만 너무 표를 내기도 멋쩍어서….”(웃음)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다. 신창용은 2017년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미국 지나 바카우어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김동현은 2018년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 이 콩쿠르에서 19세 나이로 20, 30대 연주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두 사람은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세종 체임버시리즈 3―신창용 김동현 듀오’ 콘서트에 출연한다.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브람스 소나타 1번, 슈만 ‘3개의 로망스’, 프랑크 소나타 A장조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의 기둥을 이루는 브람스와 프랑크의 소나타는 시쳇말로 ‘낭만낭만한’, 겨울 초입의 감성과도 맞는 곡들이다. “계절감을 강조하려는 생각은 아니었고, 둘 다 좋아하는 곡을 고르다 서로 취향이 맞는 곡들로 선곡하게 됐죠.”(창용) “콘서트 오프닝으로 느낌 좋은 곡을 찾아보다가 슈베르트의 소나타 1번을 첫 곡으로 선택했어요. 독일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으면서 무겁지 않아 첫 곡으로 살짝 느낌 내기 좋죠.”(동현)
대화에서 ‘티키타카’가 잘 맞는 두 사람이 연주에서의 호흡은 어떨까. “둘 다 연주가 많아서, 엊그제까지 각자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협연을 했거든요. 연습을 시작하는 첫 단계지만 느낌은 좋습니다.”(창용)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역할이나 표현이 서로 비등한 작품들입니다. 서로의 색깔을 강조하기보다는 서로의 색깔이 조화롭게 우러나오는 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동현)
연도와 분야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공통분모인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한 기억은 어떨까. 신창용은 “이 콩쿠르를 계기로 여러 가지 기회가 열렸고 함께 겨룬 참가자들도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김동현은 “당시 여러 콩쿠르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영예를 얻어 계속 큰 도전을 이어갈 계기가 되었다. 고마운 대회였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뮌헨음대에서 지휘자 겸 바이올린 명교사 크리스토프 포펜을 사사하고 있다. 포펜이 예술감독을 맡은 8월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에선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그는 “포펜 선생님이 지휘자인 만큼 레슨받을 때는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하는 느낌이다. 관현악 총보에 실린 아이디어까지 전달받게 된다”고 말했다. 신창용은 내년 독일로 유학해 박사과정을 밟을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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