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프란치스코의 ‘교황 축구팀’, 집시 구호단체와 친선경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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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스 캡처
바티칸뉴스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종, 종교를 떠나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만든 일명 ‘교황 축구팀’이 21일(현지시간) 첫 시합을 가졌다.

교황청 매체인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일명 교황청 소속 축구팀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은 이날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소속 명문구단 ‘라치오’의 로마 훈련구장에서 집시 구호단체인 국제로마니연합 소속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소수민족인 집시를 비롯해 차별받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이 목적이다. 이들은 시합에 앞서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교황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모든 형제들’은 이민자·난민, 소수민족에 대한 사회적 포용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교황청에서 만든 축구팀이다. 교황이 지난해 10월 ‘인간의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회복하자’며 발표한 회칙 이름인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에서 축구팀 이름을 따왔다. 소속 선수는 가톨릭 사제, 교황청 소속 평신도 등 교회 인사들과 난민, 장애인, 교황을 호위하는 스위스 근위병 등으로 구성됐다. 그리스의 대규모 난민 시설인 레스보스섬 캠프에서 생활하다 가톨릭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이탈리아에 정착한 이민자들도 포함됐다.

이날 경기의 심판은 ‘라치오’의 간판 공격수이자 통산 160골을 놓은 이탈리아 대표 축구선수 치로 임모빌레가 맡았고, 바티칸 라디오가 중계했다. 바티칸 라디오가 축구 경기를 중계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시합 하루 전인 20일 선수들을 바티칸에 초청해 “누가 많은 골을 넣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희망과 통합이 승리하고 서로 간의 장벽이 패배하는 골을 만들자”며 격려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팀인 ‘CA산로렌조’을 응원하는 등 열렬한 축구팬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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