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여성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홈쿡’이 늘면서 조리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푸드 제품들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 커졌다. 집에 긴 시간 머무는 ‘홈콕’이 일상이 되면서 가전 등 리빙 제품들에 대한 구매가 늘었다. 택배, 배달 등 생활편리서비스의 이용도 예전보다 잦아졌다. 무엇보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브랜드와 제품 만족도에 더 관심을 갖고 꼼꼼히 따져본 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SNS 설문조사, 전문가 검증 거쳐 푸드 36개, 리빙 35개 브랜드 선정
그러면 여성소비자들은 어느 브랜드와 제품에 가장 만족감을 갖고 있을까. 동아일보 골든걸은 올해 10월 7일부터 11월 2일까지 자체 SNS 설문조사를 통해 푸드, 리빙, 뷰티, 패션 등 4개 분야에 걸쳐 각 품목별로 여성소비자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를 뽑았다. 설문조사에는 총 6752명이 응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20.8%(1405명), 30대 44.5%(3004명), 40대 이상 34.7%(2343명) 참여율을 보였다.(분야별 중복응답 포함).
조사 방식은 세부 부문으로 나누어 개방형 질문으로 만족도가 높은 품목의 브랜드를 적게 했다(도표 참조). 브랜드 이름은 예시하지 않았다. ‘당신이 가장 만족스런 주방가전 브랜드는?’이라는 질문을 하면서 냉장고, 김치냉장고, 정수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각 품목을 예로 나열하는 식이었다. 때문에 한두 브랜드로 쏠리는 현상 없이 여러 브랜드가 경쟁해 유의미한 통계 결과를 낼 수 없는 품목은 제외했다. 만족도가 높지 않아 응답자 수가 적은 품목도 제외 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선정된 브랜드는 해당분야 전문가, 10년 경력 이상의 전문 기자들이 검증하는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최근 제품 성분이나 위생, 기업 조직문화 등에서 이슈를 불러일으킨 브랜드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2021∼2022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 푸드 분야 36개 브랜드(9개 세부 부문, 30개 품목), 리빙 분야 35개 브랜드(8개 세부 부문, 42개 품목)를 이번 호에 발표한다. 제품이 다양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분야는 만족도 높은 브랜드와 제품을 동시에 선정해 패션 브랜드와 함께 12월 하순 발표할 예정이다.
간편한 ‘맛내기’를 돕는 푸드 브랜드 만족도 크게 높아져
이번 골든걸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소비자들의 브랜드 만족 성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푸드 분야의 경우, 지난 4년간의 조사 결과(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0∼2021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와 비교해 몇 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홈쿡’에 있어서 간편한 ‘맛내기’를 돕는 푸드 브랜드 제품들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전통장 중에서는 고추장에 대한 만족도가 첫손에 꼽히는 가운데 해찬들이 대상을 차지했다. 인기 상승세를 탄 소스·드레싱은 청정원과 함께 폰타나가 선두주자로 뽑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된장찌개양념 등 간편양념 제품으로 여성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다담이다. ‘건강한 맛내기’에 도전하며 ‘요리에센스’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샘표 브랜드 연두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정간편식(이하 HMR)’ 부문에서는, 특히 라면의 인기가 부각됐다. 그 중에서도 농심 신라면이 부동의 1위로 압도적인 만족도를 자랑했다. 다양한 반조리식품, 냉동식품으로 여러 브랜드가 각축전을 펼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또한 이마트의 자체 HMR 브랜드 피코크가 반조리식품 최강자로 등장했다. 최근 트렌드 품목으로 떠오른 밀키트는 프레시지가 지난해에 이어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게 나타났다. 정관장이 홍삼 제품들로 최고의 만족도를 드러냈다. 락토핏, 엘레나도 최근 유산균의 상승세를 반영하며 첫손에 꼽혔다. 김정문알로에 또한 알로에의 저력을 과시하며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홈콕’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주방가전, 생활편리서비스 특히 인기
리빙 분야 조사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홈콕’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먼저,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 늘어나며 주방가전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위생’을 강조하며 이제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정수기는 코웨이가 당당하게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최근 인기를 더해가는 식기세척기와 에어프라이어는 각각 SK매직, 필립스가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네스프레소는 커피머신 조사에서 5년째 단독 1위에 오르며 절대 강자임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방가전, 생활가전, IT기기 여러 품목에서 여전히 막강한 경쟁력을 과시하며 대상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품 타입, 소재, 색상을 소비자가 고르는 ‘맞춤형 가전’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운 삼성전자 비스포크의 만족도가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냉장고 품목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상승세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쇼핑시장이 부쩍 커진 가운데 인기가도를 달리는 쿠팡과 11번가가 공동 대상을 받았다. 전체 쇼핑 부문에서 최고의 만족도는 백화점이 얻었으며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마트는 5년 연속 마트 1위로 쇼핑 부문 전체에서 만족도 첫손에 꼽혔다.
생활편리서비스인 택배와 배달 이용이 잦아지면서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연속 택배 1위에 오른 우체국택배는 압도적인 만족도를 자랑했다. 배달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이 대상을 차지했다. 한편, 부동산정보 서비스 1위에 다방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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