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의 5, 6세기 가야 고분에서 무덤 주인과 함께 순장된 개 사체들이 발견됐다. 이전에도 동물을 무덤에 매장한 사례는 나왔지만, 별도 석곽을 만들어 개를 묻은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경남 창녕군의 교동 63호분에서 나란히 묻힌 세 마리의 개 사체가 나왔다. 개들의 어깨높이는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하다. 개가 묻힌 석곽은 가로, 세로 각 1m 크기로 무덤 주인의 북서쪽 모서리에 있었다. 무덤 출입구의 바로 앞에 놓여 무령왕릉의 진묘수(鎭墓獸·무덤을 지키는 동물)를 연상시킨다.
연구소는 개들이 무덤 조성 당시 순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 석곽이 고분과 동시에 조성된 흔적이 나온 데다, 뼈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 개체로 온전히 발견돼서다. 가야고분인 경북 고령군 지산동 44호분 내 석곽에서도 말 이빨이 나왔지만 순장 여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교동 7호분과 14호분에서는 별도 석곽 없이 개 뼈가 무덤 입구 근처에서 나왔다.
연구소는 “무령왕릉처럼 진묘수의 의미로 개들을 순장한 걸로 추정한다”며 “유전자 분석으로 견종을 밝히고 유사한 사례를 더 찾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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