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쥴리 벽화’로 논란이 됐던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최근 배우 김부선 씨(60)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 씨는 “예술을 빙자한 폭력 행위”라며 벽화를 그린 작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벽화를 그린 작가는 “(김 씨가) 같은 예술인으로서 충분히 이해해주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부선 “벽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저는 그저 힘없고 무고한 시민”
김 씨는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그려진 벽화 사진을 올리며 “이 예술을 빙자한 폭력 행위는 당사자인 나와 내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인격에 심각한 모욕을 줬다”고 밝혔다.
김 씨가 지적한 벽화는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벽화가 그려졌던 외벽이다. 벽화에는 여성 두 명의 모습이 담겼는데, 일각에서는 여성 두 명을 김 씨와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각각 추정했다.
김 씨는 “초상권 및 모욕 명예훼손으로 민, 형사 고소한다”면서 벽화를 그린 작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 씨는 “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도 아님을 분명히 알린다”며 “공직자도 아니며 부정부패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공직자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는 그저 힘없고 무고한 시민일 뿐”이라고 했다.
벽화 그린 작가 “김부선 비판한 내용 아냐…이해해주실 것”
김 씨가 지적한 벽화는 탱크시 작가가 그렸다. 탱크시 작가는 “제가 이 그림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도 아니고, 또 그분을 비판한 내용도 전혀 아니다”라며 “같은 예술인으로서 충분히 이해해주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탱크시 작가는 같은 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제 그림은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현재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를 정리해서 마인드맵 같은 형식으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림 속 철창 안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 누구를 그렸다고 명시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추측하고 계시더라”며 “보는 이에 따라서 누구든 될 수 있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저는 상상의 재미를 제공한 것이다. 그걸 ‘누구다’라고 지칭해서 작업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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