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의 사찰에는 수 많은 불상과 불화가 있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도 많지만 국보나 보물급등 다채롭고 화려하며 수준 높은 불상과 불화는 조선시대 특히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조선 후기에 만들어져 전해져 오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을 만든 이들이 바로 조선의 승려장인들입니다. 이들은 출가한 불교의 승려이자 동시에 기예를 지닌 장인들이었습니다. 경건한 수행과 정진을 바탕으로 불교미술의 경지로 한 단계 끌어올린 예술가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건축,조각,회화,불구(佛具),기와 판각등 여러 분야의 승려장인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인 부처를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畵僧)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하여 불상과 불화를 조성하였습니다.
찬란하게 꽃 피웠던 조선시대 후기 ‘불교미술 너머의 사람들인 승려이자 장인이었던 승려장인들을 만나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7일 개막해 내년 3월6일까지 열리는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시입니다.
특별전은 국보2건, 보물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등 총 145건이 출품된 대규모의 조선시대 불교미술전입니다. 전시된 작품의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은 모두 366명입니다.
특히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이 1684년(숙종10년)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하여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337년만에 처음으로 사찰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울러 붓의 신선으로 불렸던 18세기 전반의 화승 의겸(義謙)이 1729년(영조5년)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華蓮)이 1770년(영조46년)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의 서울전시는 처음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조선 후기의 조각승은 1천여명이고 ,화승은 2천4백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처럼 많은 수의 승려 장인이 활약했던 조선 후기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르네상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의 승려 장인과 이들이 만들어낸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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