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21)이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7일 막을 내린 제17회 아니마토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혁의 매니지먼트사인 에투알클래식은 이혁이 우승과 마주르카 특별상을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이혁은 아니마토 협회가 주선하는 프랑스 주요 공연장 기획공연에 초청되며, 우승 상금(3만유로)과 마주르카 특별상금(2000유로)을 받는다.
지난 3~7일 파리 코르토 홀에서 열린 올해 콩쿠르는 쇼팽 곡만으로 과제곡이 지정됐다. 이혁은 11명이 진출한 준결승에서 프렐류드 Op. 28 중 7번, ‘돈 조반니’ 중 ‘우리 손을 맞잡고’ 변주곡, 소나타 3번을 연주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결승(6명 진출)에 오른 이혁은 환상곡 Op.49를 연주해 우승을 차지했다.
아니마토 콩쿠르는 ‘미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오늘’을 슬로건으로, 프랑스 예술법인 아니마토 협회가 저명 피아니스트와 교육자의 추천을 받아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주요 피아노 대회 입상자들을 모아 독주회 방식으로 경연한다. 엄격한 경쟁 무대를 지향하기보다 그동안 신망받는 피아니스트들과 교육자들이 추천하는 신인을 프랑스 음악계에 알리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올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류를 비롯해 데니스 마추예프(199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올가 케른(2001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알렉산더 코브린(2005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제퍼린 폰 에카르트슈타인(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소피아 룰략(2009년 리즈 콩쿠르 우승), 조지 리(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 등 훗날 세계 메이저 콩쿠르 최상위권에 오르는 신인 연주자들이 아니마토 콩쿠르를 통해 파리 음악계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한국인으로는 김태형, 정한빈이 입상한 바 있다.
이혁은 우승 부상으로 주어지는 프랑스 연주 기회를 통해 바르샤바와 함께 쇼팽의 음악 궤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리에서 정기적인 공연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학업차 모스크바에 체류 중인 이혁은 내년 3월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