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이 한국의 젊은 여성 전체를 모욕한 셈
웹 예능 ‘가짜 사나이’를 통해 얼굴을 알린 게임 스트리머 가브리엘이 10일까지 근거 없는 혐한 발언을 이어가 국내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가브리엘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작성자의 아이디(gabrielcro23699)는 가브리엘이 지난해 ‘가짜 사나이’에 함께 출연했던 이근 전 대위를 저격할 당시 사용했던 아이디와 같다.
한국 연예계에서 일했다고 적은 가브리엘은 대다수의 글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 가브리엘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일례로 가브리엘은 글에서 “한국 여성의 약 35%가 금전적 보상을 대가로 성관계를 한다”며 “그들 중 80% 이상이 성형 수술을 받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떤 기관에서, 어떻게 확률을 구한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한국의 여성 가운데 2030세대의 비중은 25.5%에 불과하다. 사실상 그는 젊은 한국 여성 전체를 모욕한 셈이다.
가브리엘은 또한 “동아시아에선 성매매가 일상”이라며 “최고 경영자(CEO)가 분기별 보너스로 우리에게 성매매 여성을 사줬다. 당신이 외국 남성이라면 당신이 데이트할 가능성이 있는 많은 여성은 성매매 여성”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다른 글에선 “한국은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에 기반을 두는 사회”라며 “한국은 경제가 좋지만 사회적으로 아직 석기시대”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브리엘은 “한국에서 만나는 모든 새로운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인종, 외모, 외국인 신분, 직업 등 짜증 나는 일이었다”라며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사람을 찾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선 “내 경력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한국이 너무 촌스러워서”라며 “그곳에 정착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가브리엘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 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등으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가브리엘은 개의치 않고 한국을 비난하는 글을 레딧에 계속 올렸다.
한편, 가브리엘은 국내에서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했다. 2020년 웹 예능 ‘가짜 사나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유튜브 구독자 약 35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인 가브리엘은 올 10월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영상을 올리고 “한국 콘텐츠에서 외국인들은 ‘바보’ 콘셉트로만 나온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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