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론칭한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아트뉴스 등 외신과 샤넬에 따르면 정 감독은 샤넬이 문화 예술계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신설한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를 받는 첫 수상자 10인에 포함됐다.
샤넬은 정 감독에 대해 “서울 태생의 베를린에 기반을 둔 작곡가로 한국 음악과 서양 사운드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은 전방위 뮤지션으로 통한다. ‘기생충’의 봉준호,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그와 작업을 능동적으로 선택한다. 마니아 층이 형성된 정 감독은 이미 음악계에선 장르를 불문하고 유명하다.
수퍼 밴드 ‘긱스’ 출신으로 이소라·윤상·박효신·김동률·보아·아이유·이적 등 정상급 대중음악 뮤지션 음반의 연주자와 프로듀서로 나섰다. 국악 기반의 월드뮤직그룹 ‘푸리’ 출신이라는 점, 소리꾼 한승석과 함께 작업한 ‘바리abandoned’와 ‘끝내 바다에’ 작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뿐만 아니다. 연극 ‘그을린 사랑’, 양손프로젝트의 ‘배신’,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무용극 ‘어린왕자’ ‘사군자, 생의 계절’ 그리고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장민승 작가의 ‘보이스리스’와 아트필름 ‘오버 데어’ 등 연극, 뮤지컬, 미술과 전시 분야에서도 정 감독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정규 2집 ‘정재일(Jung Jae Il)’ 이후 약 11년 만인 올해 초 정규 3집 ‘시편(psalms)’을 발매했다.
또 정 감독은 지난달 ‘2021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의 TV쇼·드라마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에는 정 감독 외에 온라인·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아티스트팀 케이켄(Keiken), 게임 디자이너 루알 마옌(Lual Mayen), 댄서 겸 안무가 마를렌 몬테이로 프레이타스(Marlene Monteiro Freitas), 영화감독 룬가노 니오니(Rungano Nyoni), 예술가 겸 시인 프레셔스 오코요몬(Precious Okoyomon), 연극 연출가 마리 슐리프(Marie Schleef), 안무가 겸 연출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 영화감독 왕 빙(Wang Bing), 영화감독 에두아르도 윌리엄스(Eduardo Williams)가 뽑혔다.
이번 수상자는 각 10만유로(약 1억 333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또 샤넬이 지원하는 멘토십,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상은 2년마다 수여된다.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 중국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카오 페이, 가나계 영국인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가 이번 넥스트 프라이즈 심사위원을 맡았다…
영화에서부터 비주얼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전 세계 25명의 예술·문화계 리더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후보를 가린다. 상금은 수상자가 사용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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