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으로, ‘세계 3대 미식 국가’로 꼽히는 터키에선 겨울철 어떤 별미를 즐길까. 터키문화관광부는 추운 겨울 든든한 따뜻함을 선사하는 터키 대표 겨울 음식을 소개했다.
케밥 혹은 피데(터키식 피자)에 비해 아직은 덜 알려져 있지만 맛 좋은 건강식인 렌틸콩 수프와 비프 스튜부터 정통 이탈리아 요리에 버금가는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만트(Manti), 그리고 연말 분위기에 곁들이기 좋은 터키 와인까지 겨울이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겨울 음식들이다.
◇ 렌틸콩 수프, 메르지멕 초르바스(Mercimek Çorbasi)
수프는 전형적인 터키식 식사의 스타터(전채요리)이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아침 식사다. 터키 사람들은 고기, 닭고기, 콩류,밀가루, 요구르트, 국수, 생선, 검은 양배추 및 과일과 같은 재료로 각각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수프를 개발해왔다.
터키에서 수프는 일반적으로 주재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다. 예를 들어 렌틸콩(Mercimek)과 요구르트(Çorbasi)가 주재료인 경우 메르지멕 초르바스(Mercimek Çorbasi)라고 한다.
메르지멕 초르바스는 터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수프 중 하나로 붉은 렌틸콩, 당근, 감자, 양파로 만든 역사가 가장 오래된 터키 수프이다. 터키 사람들은 이 수프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레몬즙뿐만 아니라 고추나 닭고기 육수를 첨가해서 먹으며 아침 식사 대용인 만큼 주로 빵과 함께 즐긴다.
특히 메르지멕 초르바스는 아침 한 끼로도 포만감과 든든함을 주어 겨울철에 최적이다. 또한, 좋은 단백질 구성요소들로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건강한 한 끼이며, 풍부한 철분이 들어 있어 빈혈에도 좋다.
◇ 터키식 만두 요리 만트(Mantı)
오스만 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터키 요리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중 하나는 만트(Mantı)라는 작은 고기만두이다. 만트는 터키뿐 아니라 모든 중동 국가에서 인기 있는 요리로 위치에 따라 크키나 모양, 필링이 다를 수 있다.
주로 일반 가정에선 밀가루 반죽을 펴서 다진 양고기 또는 소고기로 채우고 만두 모양으로 작게 접어 삶거나 굽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스탄불의 레스토랑에선 차가운 요구르트 마늘 소스와 함께 제공하고 그 위에 뜨거운 고추기름, 후추 또는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은 버터나 올리브 오일을 뿌린다.
약간의 바삭함을 더하려면 우리나라 군만두처럼 튀겨도 된다.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되지만 뜨거운 파스타에 차가운 요거트의 조합은 투르크와 중동 국가에서 특히 인기 있는 제조법으로 겨울에 즐기면 그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 현지인이 사랑하는 ‘부드러움의 정석’ 타스 케밥(Tas kebab)
터키 현지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케밥 종류를 묻는다면 대다수가 타스 케밥을 고를 정도로 비프 스튜(고기로 만든 서양찌개 요리)와 필래프(중동식 볶음밥)의 조합인 타스 케밥(Tas kebab)은 현지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타스 케밥은 터키 아나톨리아 지역의 전통적인 케밥 종류 중 하나로, 어느 도시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늘날 터키 길가의 모든 레스토랑 메뉴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요리다.
타스 케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제 비프 스튜와 필래프를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데, 밥과 고기를 함께 즐겨 먹고 볶음밥에 익숙한 한국인 입맛엔 익숙한 요리 재료일 것이다.
고기는 주로 양고기의 다리 살을 이용하지만 소고기를 대신해도 되는데, 이 요리의 포인트는 고기의 부드러움으로 따뜻한 비프 스튜와 필래프로 겨울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 크리스마스 분위기 북돋을 터키식 뱅쇼(Sıcak Şarap)
터키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와인에 시나몬, 과일 등을 첨가해 따뜻하게 끓인 음료로 겨울철 유럽 전역에서 즐겨 마시는 뱅쇼가 있다.
정확히는 멀드와인(mulled wine)이라고 불리는데, 터키식 뱅쇼에는 주로 설탕, 오렌지, 레몬이 첨가되어 와인 특유의 청량한 향미에 달달함과 상큼함을 더한다. 크리스마스 무렵 겨울철 추위도 무색해질 따뜻한 터키식 뱅쇼 한 잔과 앞서 언급된 터키식 요리들과 함께 연말 분위기 가득한 홈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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