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46)이 도핑테스트 최종 음성 결과를 공개하며 ‘로이더’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로이더란 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을 뜻한다.
김종국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도핑테스트 결과…그리고 법적 절차 진행 상황’이라는 제목의 18분짜리 영상을 통해 도핑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종국은 지난달 13일 진행한 도핑테스트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우선 검사업체 관계자들 앞에서 탈의 후 소변을 보고 이를 직접 소분하는 장면을 담았다. 내용물이 바뀌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봉인 작업 과정도 모두 공개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업체 측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인정한 국내 유일 연구소로, 도핑테스트를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이라면서 “김종국이 한 건 제일 상위 도핑테스트다. 392가지 약물에 대한 검사로 올림픽 출전 선수들도 안 하는 검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도핑 테스트는 국내 업체를 거쳐 미국 스포츠 메디슨 리서치 앤 데스팅 랩(Sports Medicine Research & Testing Lab·SMRTL)에서 진행했다. 2003년 만들어진 SMRTL는 솔트레이트올림픽조직위, 미국 풋볼리그(NFL), 미국도핑기구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WA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단체다.
검사 결과는 약 한 달 후인 지난 9일 나왔다. 김종국이 공개한 결과지에 따르면 “IRMS(동위원소비질량분석기) 도핑 테스트 결과 외부에서 절대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적이 없다”고 명시돼있다.
김종국은 “굉장히 긴 시간이었고 나름 아픔이 됐던 시간이었다”면서 “이슈된 것에 비해 (의혹을 제기한 그렉 듀셋이) ‘책을 더 찾아봤더니 아닌 것 같다’며 끝내서 성심성의껏 검증한 저로서는 허무하기도, 허탈하기도 하다. 이번 검사는 나를 믿어준 사람들을 위한 마무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듀셋을 향해서는 “제 결과를 본 뒤 본인의 주장이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해 부족한 논리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줬다면 멋졌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른 인종에 대한 평가나 주장을 할 때 더 많은 리서치와 공부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국은 해당 영상에서 악플러 처벌 관련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번에 자신을 비난한 악플러에 대해 “전문가라는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니까 현혹됐다고 생각한다”며 “법적 조치를 위해 생각했던 3000만 원 정도를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출신의 보디빌더 겸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은 지난 10월 김종국이 HRT(호르몬 대체 요법)를 사용해 몸을 키웠다며 로이더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국의 몸이 46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김종국은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진행, 호르몬 수치 8.38이 나왔다고 밝혔지만 듀셋은 재차 “HRT를 쓰지 않는데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김종국이 약물을 복용했다는 데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8500만 원)를 걸겠다”고 했다.
이후 김종국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렉 듀셋은 로이더 의혹을 제기한 영상을 비공개하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김종국은 도핑테스트를 받아 본인의 몸 상태를 끝까지 알릴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