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방역 당국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반발해 국회 앞에서 정부 지원 호소 결의대회를 연다. 한국상영관협회 등 영화계 단체는 오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20일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영화관은 죽어가고 영화인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 이후 각종 재난 지원에서 영화 산업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가장 큰 피해 업종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방역 정책은 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하며, 그에 비해 지원책은 언제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한국상영관협회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 업체 대부분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코로나 사태 이후 영화업계 손실 전액 보상 ▲정부 주도 배급사 대상 개봉 지원 정책 추진 ▲임차료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대회엔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 영화감독 정윤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소속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수입배급사협회 소속 엣나인 정상진 대표, 영화관과 함께 상권을 형성하는 지역 소상공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 일환으로 지난 18일부터 영화관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고 있다. 영화계는 앞서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라며 이같은 조치에 반발한 바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하고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자 영화계는 주요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오는 29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던 영화 ‘킹메이커’가 개봉일을 변경했고, 내년 1월 공개할 계획이었던 ‘비상선언’도 개봉일을 미룬 상태다. 이밖에도 일부 영화 시사회도 극장 상영에서 온라인 상영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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