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재마을은 지방자치단체 소개로 떡 협찬을 진행했지만,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뭇매를 맞았다.
싸리재마을 서현정 대표는 바로 협찬을 중단했고, 자신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며 방영 중지 청와대 청원에 동참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싸리재마을 제품 인증샷을 올리며 응원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일 홈페이지에 “어제 하루 싸리재마을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며 “어제부터 싸리재마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줘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주문이 있다. 이번 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양해 말씀 드린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줘서 현재 모든 떡이 품절 직전이다. 소규모 작은 업체라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만들 수가 없다. 불편을 줘 죄송하다”고 알렸다.
“지난해 겨울 지자체 소개로 난생 처음 드라마 협찬이란 걸 했다. 경험이 없던 우리는 그저 TV에 나오면 ‘마을에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생각만 했다”며 “드라마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지 못하고 떡을 보냈는데, 어제 드라마를 본 분들께서 걱정 어린 조언을 해줬다. 놀라서 바로 제작사에 협찬 중단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히 알아보고 협찬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미흡함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렸음에도 나무라지 않고 더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까지 해줘서 감사하다. ‘정말 잘해야 겠구나’ 생각이 많았던 시간”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전날 싸리재마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회원들에게 “작년 이맘 때 협찬 연락을 받고 드라마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응했다. 조금 전 제작진에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89학번으로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부끄럽다”며 “나도 청원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어제 방영된 JTBC 드라마 설강화 1회에 저희 떡이 노출됐고, 협찬 업체로 싸리재 로고가 올라갔다”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거라는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철회는 바로 적용이 됐으나, 화면에 노출되는 로고는 12회까지 편집이 완료 돼 바로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부득이 12회까지는 저희 싸리재마을 로고가 노출될 수 있다”며 “충분한 고려없이 역사 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싸리재마을은 2012년부터 전라북도 정읍 농부들의 곡식으로 두부, 현미떡, 선식 등을 만들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서 대표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와 SNS 등에는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제품 인증샷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고구마현미떡, 꿀떡, 서리태가루, 콩가루, 고구마선식, 미숫가루, 고구마말랭이, 인절미, 오트밀 등 추천 제품을 공유했다. “이런 분들은 웬 똥 밟은 거냐” “사장님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을 듯” “추천템을 안 보고 주문했다. 먹고 또 주문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지난 3월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 민주화운동 폄훼와 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드라마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첫 방송 후에도 역사 왜곡 오명을 벗지 못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 당일 청원 동의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요건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임에도 20일 기준 청원 동의수 23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상에는 설강화 광고협찬 기업 리스트가 돌고 있다. 불매운동 확산 조짐이 일자, 기업들은 잇따라 광고 협찬 중단을 선언했다. 싸리재마을 비롯해 차 브랜드 티젠, 도자기 브랜드 도평요, 패션 브랜드 가니송, 한스전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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