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주말극 ‘설강화’가 역사왜곡 의혹을 벗기 위해 특별 편성했지만, 시청률 1~2%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설강화 5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7%를 기록했다. 자체 최저 시청률인 4회 1.7%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2%를 넘지 못했다.
JTBC는 설강화 3~5회를 24~26일 연달아 편성했다. 민주화운동 폄훼와 안기부 미화 논란 관련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이라며 “시청자 우려를 덜고자 방송을 앞당겨 편성한다”고 밝혔다. 2회 최고 시청률 3.9%를 찍었지만, 금요일인 24일 특별편성한 3회는 1.9%까지 떨어졌다.
5회에선 기숙사를 탈출하려던 남파공작원 ‘수호’(정해인)이 사살될 위기에 처한 모습이 그려졌다. 수호는 특경대원들에 쫓겨 호수여대 기숙사 로비에서 포위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영로’(지수)를 인질로 잡았다. 영로는 감시하는 수호와 단둘이 있게 되자 “진짜 간첩 맞냐”며 “왜 돌아와서 우리를 인질로 잡고 있냐”고 원망했다. 수호가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고 하자, 영로는 절망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지난 3월 원제인 ‘이대기숙사’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당시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 후에도 역사 왜곡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영로가 간첩인 줄 모르고 시위하다 쫓기는 것으로 착각해 수호를 도와주는 장면 등이 유출된 시놉시스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JTBC는 21일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 당하고 희생 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글은 동의 수 35만명을 넘은 상태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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