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최초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오영수(78)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그가 출연 중인 연극 ‘라스트 세션’도 티켓 파워를 보이고 있다.
12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연극 부문에서 ‘라스트 세션’은 주간(5일~11일)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오영수의 골든 글로브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일부터 ‘라스트 세션’은 예매 상황판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8일과 9일에 ‘라스트 세션’의 예매 순위는 4위였다.
티켓 판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도 ‘라스트 세션’이 연극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기준 판매점유율은 45.8%에 달한다. 지난 주말에는 판매점유율 10%대로 3위에 머물렀지만, 10일에는 판매점유율 55.3%로 껑충 뛰면서 1위에 올라섰다.
제작사 파크컴퍼니 관계자도 “예매율이 꾸준히 상위권으로 높았지만, 오영수 배우의 골든 글로브 수상 소식 이후 티켓 예매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라스트 세션’ 팀도 오영수의 골든 글로브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 연극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이상윤은 전날 자신의 SNS에 “와우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오영수가 케이크를 들고 종이왕관을 쓴 채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의 등 뒤로는 골든 글로브 수상을 축하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난 7일 개막한 ‘라스트 세션’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한 치열하고 재치 있는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역사상 실제로 만난 적 없는 ‘프로이트’와 ‘루이스’ 두 사람은 무대에서 약 90분 동안 강렬한 만남을 선사한다.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고 재치 있는 논변들을 쏟아낸다.
‘프로이트’ 역을 연기하는 오영수는 골든 글로브 수상 이후인 11일 이상윤과 함께 저녁 무대에 섰고, 관객들은 그의 열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수상 이후 쏟아지는 관심에도 연극에 오롯이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지난 8일 첫 무대에 선 오영수는 전날 제작사를 통해 “연극 무대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찾아와주신 관객들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프로이트’ 역은 오영수와 함께 초연부터 함께한 신구가 번갈아 연기한다. 신구도 “저만큼이나 ‘라스트 세션’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저의 인생작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첫 공연 소회를 밝혔다. 루이스 역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돌아온 이상윤과 새로 합류한 전박찬이 출연한다.
‘라스트 세션’은 오는 3월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