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가 조지 클로젠의 1916년 작품 ‘울고 있는 젊은이’에는 벌거벗은 채 어두운 들판에 얼굴을 묻고 꿇어 엎드린 여성이 나온다. 클로젠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목숨을 잃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실제 그의 딸도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잃었다.
각자의 이유로 상실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자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그림 속 여성에게 투사했다. ‘이 여성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그림 위에 그려보라’고 하자 사람들은 담요, 따뜻한 빛, 안아주는 사람 등을 그렸다. 자신이 받고 싶은 위로를 그림에 더한 것이다.
한번은 ‘난 늘 이런 식이야’라며 과거를 탓하고 같은 후회를 반복해온 사람이 찾아왔다. 저자는 그에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 갈라테이아에게 반한 나머지 조각상이 인간이 될 것이라고 믿었고, 신은 결국 갈라테이아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하루를 ‘긍정적 자기 예언의 힘’으로 살아간다면 그 하루가, 나아가 인생이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다.
미술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자신의 상담을 받은 이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준 미술품 28점을 골라 이 작품들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전한다. ‘제3자 되기 기법’ ‘빗속의 사람 그림검사’ 같은 심리지식을 설명하며 그림을 통해 건강한 마음을 되찾는 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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