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유려한 글씨체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김 작가의 생전 손글씨를 기증받아 제작한 ‘김환기체’ 글꼴(사진)을 17일 공개했다. 공식 명칭은 ‘KCC김환기체’. 해당 글꼴은 공유마당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KCC김환기체는 앞서 배포한 소설가 김훈 박경리, 영화감독 임권택 손글씨체에 이어 제작한 무료 글꼴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0일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 글꼴을 제공하지만 이용 조건이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 않아 국민이 글꼴 관련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저작권위원회는 유명 인사의 글씨체를 포함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글꼴 150여 종을 수집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위원회에 접수된 글꼴 관련 저작권 법률상담 건수는 2019년 4만7125건, 2020년 4만7159건, 2021년 3만1771건에 이른다.
저작권위원회는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손글씨 공유전’도 열어 ‘KCC정범체’를 제작했다. 현재 경기예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배정범 씨(52)의 손글씨로 만든 것으로 전문가 심사를 거쳤다. 해당 글꼴은 11일부터 공유마당을 통해 무료로 배포 중이다. 배 교사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저작권 문제로 글꼴 사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며 “좀 더 자유롭게 글꼴을 사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갖춰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대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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