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따뜻한 느낌의 그림 속 어딘가에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짧은 문장이 숨겨져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왼쪽 페이지에 군중 속 엄마를 잃은 아이의 그림 한쪽에 ‘안 보여서 불안’이란 문장이, 오른쪽 페이지엔 아이와 엄마가 만난 장면이 이어지며 ‘찾아서 행복’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각 장별로 흩어진 문장이지만 책을 덮을 땐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닌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깨달음을 주며 하나로 이어진다.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은 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 키츠상 등 유명 그림책상을 수상한 작가 염혜원이 색연필과 연필로 그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끔 쉬우면서도 철학적인 문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 편집자이자 뉴욕타임스(NYT)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작가 브루스 핸디가 썼다. 지난해 NYT 올해의 그림책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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