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이집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20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서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데 이어, 21일 오후 이집트 카이로에서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20일 열린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뛰어난 석조유물 보존 및 복원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유산인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기존에 발굴되지 않은 이집트 왕의 신전(투트모세 4세 신전)의 조사 및 발굴에 문화재청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흔쾌히 이를 수용했다.
이집트 최대 신전 중 하나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은 이집트 왕인 람세스 2세 시기 테베의 나일강 서안에 세워진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현재 그 일부만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붕괴된 신전 탑문의 전체를 해체 및 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복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투트모세 4세 신전은 이집트 제18왕조 제8대 왕의 신전으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전혀 되지 않은 유적지다. 라메세움 신전 옆에 위치했으며, 이 역시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성공적인 보수 등 풍부한 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 경험을 보유한 문화재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우수한 문화재 보수, 복원 분야의 인적 자원과 대한민국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종합적으로 투입해 인류 발상지 이집트의 문화유산의 복원·보수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고학 발굴·복원, 불법 문화재 환수, 디지털기술 지원, 국제개발협력(ODA), 세계유산등재협력, 학술·인적·물적 교류 등 문화유산 전 분야에 걸쳐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화재청장은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이집트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유산 분야에서 무상원조 사업의 공여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역사와의 관련성은 물론, 문화유산 분야의 성장 가능성, 국정 기조, 수원국 요청 등을 체계적으로 반영해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의 내실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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