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바지-배꼽티 등 2000년대 패션
Z세대 사이서 새 트렌드로 급부상
트루릴리전-본더치 등 재출시 붐도
느릿한 템포를 이어온 패션업계가 새해를 맞이해 Y2K(2000년대) 패션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밀레니얼세대라면 한 번쯤 온 동네 쓸고 다니던 골반바지와 배꼽티, 깔맞춤 벨벳 트레이닝을 추억하게 되실 텐데요. 자칫 촌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Z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로 다가왔습니다. Y2K는 이들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고 자유로운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에 힙하게 등장한 Y2K패션은 런웨이에 스며들며 올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세기말 패션의 대표적인 브랜드 트루릴리전, 본더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이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재출시되며 패션산업에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길어진 집콕과 급부상한 소셜미디어 속에서 Y2K패션은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겐 트렌디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뉴노멀시대 라운지웨어와 원마일웨어의 편안함이 지루해질 시점, 혜성처럼 등장한 세기말 감성 Y2K패션으로 잠시나마 지루함을 날려보는 건 어떠실까요?
#크롭톱
일명 배꼽티로 불리던 크롭톱은 복고풍 감성을 내면서도 힙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제격입니다. 여성스러운 패턴으로 장식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여기 로우라이즈 팬츠와 체인벨트 하나 더하면 Y2K패션의 정석입니다. 과거 딱 붙던 핏이 조금 넉넉해지면서 Y2K패션를 보는 즐거움도, 착용했을 때 편안함도 배가 됐습니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스우파’가 인기를 끌며 크롭티에 트레이닝 팬츠 조합도 자연스럽게 유행을 끌고 있습니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간결한 스타일의 미덕은 잠시 접어두고 역동적인 스포츠웨어 스타일에 눈을 돌려보세요. 추억과 낯섦의 공감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로라이즈
“라떼는 말이야 트루릴리전 바지 하나면 패션리더였지.”
골반팬츠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때 그 브랜드가 돌아왔습니다. 다소 민망한 밑위길이로 패션 리더의 자격을 논하던 그 시대 스타일이 부활한 겁니다. 최근까지 배를 덮는 하이웨이스트가 강세였다면, 이제 골반으로 떨어지는 로라이즈에 넉넉한 품을 갖춘 하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 예정입니다. 예전을 추억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가미한 Y2K패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로라이즈 미니스커트와 통굽슈즈를 매치해 전체적인 비율까지 딱 맞춰보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벨루어 트랙슈트
2000년대 데일리룩으로 사랑을 받았던 벨벳 트레이닝복이 향수를 싣고 새롭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벨루어(벨벳보다는 거친 실로 만든 보송한 직물) 소재에 파스텔톤을 더한 트레이닝복을 아래 위 통일해 입어 보세요. 여기 어깨 끈이 짧은 숄더백을 겨드랑이에 바짝 붙여 매고, 스카프를 두건으로 연출해 본다면 ‘진짜’ Y2K패션을 살려볼 수 있답니다.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헐렁한 벨루어 트랙슈트(상하의 한 벌로 구성된 운동복)도 출시되고 있으니 가볍게 Y2K 감성에 스며들고 싶으시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코르셋
이번 트렌드에 떠오른 이색 아이템으로 코르셋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코르셋은 속옷이지만 다양한 상의와 레이어드해 입거나 단독으로 입는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특히 올해는 지극히 여성스러우면서도 스트리트 감성을 믹스 매치한 독특한 스타일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심심한 스타일에 포인트가 필요하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세요.
#플랫폼슈즈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발이 편안한 단화와 러닝화의 강세가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로라이즈 하의가 등장하며 전체적인 비율을 살려줄 통굽 플랫폼슈즈가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발가락에 딱 힘주시고 플랫폼슈즈 대열에 합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해가 시작됐습니다. 지루했던 일상에 추억과 즐거움을 담은 알록달록 Y2K패션을 만나보세요. 올해 더 풍성하고 실용적인 패션키워드로 여러분의 스타일에 트렌디함을 한 스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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