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 전시 어떻게 볼까? [영감 한 스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3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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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다시 보는 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

설 연휴 전시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영감한스푼 다시 보기를 구성했습니다.

‘영감한스푼’은 예술에 대해 누구나 편안하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inspire@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속 이응노, 남관
이응노, 구성, 1971, 천에 채색, 230x145cm. ⓒ Ungno Lee_ADAGP, Paris - SACK, Seoul, 2021
이응노, 구성, 1971, 천에 채색, 230x145cm. ⓒ Ungno Lee_ADAGP, Paris - SACK, Seoul, 2021
영감한스푼 1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다루었습니다. 저는 이 전시 중에서도 이응노와 남관의 작품을 꼭 보시라고 추천을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두 작가의 작품이 1950년대 추상이라는 물결이 밀려온 가운데, 자기만의 방식으로 추상을 재해석한 독특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시장에 가서 작품을 보신다면, 잭슨 폴록의 추상을 머릿속에 한 번 떠올려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을 마주한 화가들이 각자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보는 것이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응노와 남관의 작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리믹스 한 결과’라고 이야기 했었는데요. 음악에서 같은 비트를 두고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과 화가의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김환기 작가는 그림 속에 달항아리나 점을 그려 넣기를, 유영국 작가는 풍경을 단순화하기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응노와 남관은 더 깊숙이 들어가 그림문자로서 한자를 해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101/111044922/1

○ 기본에 충실해 거장의 경지에 오른 터너
J.M.W.터너, 그림자와 어둠 - 대홍수의 저녁, 1843년. 사진출처: 테이트
J.M.W.터너, 그림자와 어둠 - 대홍수의 저녁, 1843년. 사진출처: 테이트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빛: 테이트 미술관 특별전’도 끝나기 전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우선 저는 윌리엄 터너의 작품을 꽤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전시입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깊은 레이어와 신비로운 공기의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인데요. 이 전시를 통해 아주 간단하게나마, 터너가 어떻게 그런 작품을 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비밀은 바로 빛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그 기본에 충실해 꾸준하게 밀고 나간 작가의 삶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터너는 말년 인상파나 추상에 가까운 풍경화를 그리게 되는데요. 그러한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한 두 점씩 볼 수가 있습니다.

또 아니시 카푸어, 올라퍼 엘리아슨, 브루스 나우만, 칸딘스키 같은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는 소소하게 알찬 전시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108/111148983/1

○ 전시는 끝났지만 글로 읽어보기
1992년 뉴욕 집에서 루이스 부르주아. 국제갤러리 사진제공, The Easton Foundation/Licensed by VAGA at ARS, NY
1992년 뉴욕 집에서 루이스 부르주아. 국제갤러리 사진제공, The Easton Foundation/Licensed by VAGA at ARS, NY


영감한스푼 3회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소규모 전시를 맞아 그녀의 멋진 삶을 소개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직관하고, 그것에서 나오는 감정을 흘려 보내지 않고 물고 늘어져 작품으로 승화해 부르주아는 사조에 관계 없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큰 작가로 뒤늦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4회에서는 동독 출신으로 미술 시장의 스타가 된 네오 라우흐의 작품을 살펴 보았습니다. 미술사에 살아 남을 것이냐, 잊혀질 것이냐 그 갈림길에 서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삶은 다양한 이야기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욱 뜨겁고 즐거운 것 같습니다.

지난 영감한스푼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모아 보기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m=list&p0=70070000001126

‘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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