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한스푼’은 예술에 대해 누구나 편안하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inspire@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속 이응노, 남관
영감한스푼 1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다루었습니다. 저는 이 전시 중에서도 이응노와 남관의 작품을 꼭 보시라고 추천을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두 작가의 작품이 1950년대 추상이라는 물결이 밀려온 가운데, 자기만의 방식으로 추상을 재해석한 독특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시장에 가서 작품을 보신다면, 잭슨 폴록의 추상을 머릿속에 한 번 떠올려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을 마주한 화가들이 각자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보는 것이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응노와 남관의 작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리믹스 한 결과’라고 이야기 했었는데요. 음악에서 같은 비트를 두고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과 화가의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김환기 작가는 그림 속에 달항아리나 점을 그려 넣기를, 유영국 작가는 풍경을 단순화하기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응노와 남관은 더 깊숙이 들어가 그림문자로서 한자를 해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영감한스푼 3회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소규모 전시를 맞아 그녀의 멋진 삶을 소개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직관하고, 그것에서 나오는 감정을 흘려 보내지 않고 물고 늘어져 작품으로 승화해 부르주아는 사조에 관계 없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큰 작가로 뒤늦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4회에서는 동독 출신으로 미술 시장의 스타가 된 네오 라우흐의 작품을 살펴 보았습니다. 미술사에 살아 남을 것이냐, 잊혀질 것이냐 그 갈림길에 서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삶은 다양한 이야기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욱 뜨겁고 즐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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