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차드3세’는 영국의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이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 글로스터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렸다. 2018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타이틀롤을 맡아 100분 동안 무대를 압도한 연기를 펼쳐낸 황정민은 “무대위에 오르기 전에는 항상 긴장이 된다. 나의 연기 밑천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배우에게 무대는 신성한 곳이고 무엇이든 펼쳐 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제 힘이 닿는 한 끊임없이 무대위에 계속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차드3세’를 하는 동안 어려웠던 만큼 참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힘든 시기에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폐막 소감을 전했다.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했던 장영남은 폭주하는 리차드와 팽팽한 대립각을 이루며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연극 ‘리차드3세’와 함께였던 우리 최고의 배우들의 열정에 큰 용기와 뜨거운 에너지를 얻고, 관객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했다. 이런 뜻깊은 시간을 주고 긴 시간 ‘리차드3세’를 위해 애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종연 소감을 밝혔다. 리차드의 맏형인 에드워드4세를 맡아 새로운 연기변신에 도전한 윤서현은 “묻어뒀던 무대의 설렘을 다시 꺼내어준 ‘리차드3세’이기에 공연 내내 행복했다”며 “셰익스피어 작품을 예술의 전당에서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했기에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다. 추운 날에도 먼 길 찾아주신 관객들께도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뜨거운 응원 잊지 않으며 소중한 추억 되새기겠다.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초연에 이어 마가렛 왕비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긴장감을 높여줬던 주역 정은혜는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에 예술이 우리 곁에 존재함으로 고된 삶에 큰 위로가 되고 ‘리차드3세’를 통해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선물 같은 5주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리차드에 철처히 이용당하고 비참한 말로를 겪는 미망인 앤 역을 연기한 임강희는 “이 어지러운 때에 배우, 스태프들 모두 원 캐스트로 무사히 공연을 마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모두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버킹엄 공작 역으로 권력을 따르는 악인의 모습을 보여준 박인배는 “셰익스피어라는 어려운 팀을 상대로 뭉친 드림팀에 속해 경기에 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낸 것 같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우리 팀을 이끌어주신 주장 황정민 형님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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