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에서 지게꾼으로 일하는 임기종 씨가 최근 한 방송 출연 이후 불거진 ‘노동 착취’ 논란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임 씨는 해당 논란에 대해 “과거 지게꾼이 많았을 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말한 1시간 30분에 6000원이란 금액은 20여년 전 얘기라는 것.
임 씨는 “실제로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매일 오르내렸고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옮긴 적도 있다”며 “최근엔 일감이 줄어 1주일에 한두 번 산속 암자에 과일이나 LPG 가스통을 옮겨주고 한 번에 4~5만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임 씨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45년째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지게꾼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 158cm, 몸무게 62kg인 임 씨는 보통 60kg의 짐을 지고 올랐다. 초창기에는 130kg까지 졌다.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지고 흔들바위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짐을 옮기고 받는 돈은 위치에 따라 달랐다. 2시간 걸리는 흔들바위까진 2만 원, 1시간 30분 걸리는 비룡폭포까진 6000원, 6시간 걸리는 대청봉까진 25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임 씨의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임 씨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2만 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다만 해당 임금을 임 씨가 정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었다. 임 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임금 책정 기준에 대해 “내가 정한다”며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에도 인심을 잃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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