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명리학은 공존할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1일 14시 02분


책 ‘기독교, 명리학과 만나다’

기독교와 명리학(命理學)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 책 ‘기독교, 명리학과 만나다’(사진·훈스토리)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는 성공회 이남호 신부로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주역과 명리학을 전공하고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서문에서 “기독교와 명리학이 이질적이지만 그렇다고 한쪽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명리학은 사주(四柱)에 근거해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고, 나아가 우주의 삼라만상을 다루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책은 기독교와 명리학의 자연관과 인간관, 사회관과 운명관의 비교를 통해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자연관은 근대 이후 데카르트 이원론과 그에 따른 기계론적 자연관이 성립돼 인간과 자연 사이에 질적인 차이를 두게 됐고, 이에 따라 자연은 인간에 의해 무분별하게 개발 또는 파괴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명리학에서는 유학과 음양오행론, 천지인삼재론 등을 통해 자연관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책은 결론격인 마지막 장에서 기독교 예정론과 명리학 운명론에 접근한다. 저자는 “기독교 예정론은 신의 직접적인 개입에 의한 특별섭리로, 명리학 운명론은 신에 의해서 위임된 일반 섭리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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