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발달-창의력에 효과… 최근 ‘컬러링테리어’ 인기
산만한 아이에겐 초록색… 집중력 높이려면 파란색
소극적 성격, 노란색 도움
새 학기가 다가오며 자녀방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의 바른 성장은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자 고민일 것이다. 자녀방은 학업은 물론이고 휴식과 취미활동도 병행하는 주 생활공간인 만큼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녀방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컬러링테리어(Coloring+Interior)’가 주목받고 있다. 컬러링테리어란 집 공간에 색감을 입히는 인테리어다. 아이들의 성격이나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색상을 활용해 자녀방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해외에선 다양한 색상과 패턴이 특징인 미국 유아용 가구 브랜드 ‘피콜리노’와 영국 유아동 전문 가구 브랜드 ‘니스툴그로우’ 등이 컬러링테리어의 대표 주자다. 국내에선 현대리바트가 영국 건축 및 실내 디자인 전문기업 에이브 로저스 디자인(Ab Rogers Design)과 손잡고 자체 컬러 매뉴얼인 ‘리바트 컬러 팔레트’를 개발해 가구에 접목하고 있다.
산만한 아이에겐 초록, 파랑… 보색-톤조절은 필수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지만, 책상에 앉아 오래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에게는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는 초록색이 안성맞춤이다. 초록색은 신경 및 근육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고 격한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과 정서적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학교 칠판 색이 초록색인 것도 비슷한 이유다.
다만 같은 초록색이라도 채도가 너무 강하거나 색이 진하면 오히려 피로감을 줄 수 있기에 톤 다운된 차분한 색상을 사용하는게 중요하다.
방은 전체를 초록색으로 꾸며주기보다는 포인트 가구들을 활용해 어울릴 만한 색상과 함께 매치해서 꾸며 주는게 좋다. 보색 컬러인 노란색을 포인트로 사용하면 좀 더 생동감을 줄 수 있다. 우드 계열의 컬러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연출하는 데 효과가 있다.
파란색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는 색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파란펜 공부법’이란 것도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파란색 펜으로 글자를 씀으로써 ‘인상효과’를 주고, 파란색을 보면 활성화되는 ‘세로토닌’이 뇌를 자극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학생용 가구에는 파란색의 제품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동용 가구 중에서 짙은 네이비 색상을 포인트 컬러로 쓰거나 옅은 색의 ‘스카이 블루’ 색상이 인기다.
이와 함께 파란색과 화이트 톤의 컬러 가구를 혼합 배치하면 실제 면적보다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반대로 어두운 계열의 짙은 네이비 색상은 공간의 무게감을 극대화시키는 특징이 있어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공부방에 적합하다.
소극적인 아이는 노랑, 예민한 아이는 파스텔 톤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밝고 환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노란색의 밝은 에너지가 자존감을 높여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실제로 노란색은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없애준다고 알려져 심리치료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노란색은 다른 컬러들에 비해 명도가 높아 적극적인 성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공간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아이의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노란색의 가구나 소품은 포인트로만 활용하거나 문이나 좁은 벽면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변화나 자극에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면 알록달록한 방보다는 차분하고 편안한 파스텔톤과 원목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원목이 주는 따뜻한 느낌과 원색과 대비되는 파스텔 톤의 튀지 않는 색감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색상이라도 톤에 따라 혹은 어떤 색상의 가구와 배치하는가에 따라 자녀방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환기시킬 수 있다. 어른들은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동 가구가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등 색채를 강조해 출시되는 나름의 이유가 여기 있다. 다가오는 새 학기를 맞아 다양한 색채를 활용한 컬러 인테리어로 아이들을 위한 개성 넘치고 효과적인 공간을 꾸며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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