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51)에 이어 배우 양동근(43)도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와 별도로 기부금 공식 계좌에 첫날부터 1억5000만 원이 넘는 액수가 모였다고 3일 밝혔다.
3일 양동근의 소속사에 따르면 양동근은 전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위로금 1000만 원과 딸이 그린 그림을 기부했다.
양동근은 “뉴스를 통해 러시아의 포격으로 사망한 6세 소녀의 얼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하루 종일 가슴이 너무 아파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딸 조이가 갓난아기 시절 집안에서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일이 아직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며 “현지에서 가족과 생이별하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나. 남의 일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약하나마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의 회복을 위해 매일 기도하겠다”고 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양동근의 딸 조이 양이 그린 그림을 공유하며 “(양동근의) 사랑스런 딸이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동근에 앞서 이영애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1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국 유명 배우 이영애의 편지와 기부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영애는 편지에서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2일 기부를 희망하는 우리 국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했다.
대사관 측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첫날부터 1억5000만 원이 넘는 액수가 모였다”며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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