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거침없이 욕망하며 껍질만 남은 ‘이성’을 비꼬다 |
초현실주의 거장들 1.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이성적인 사고를 불신, 이성과는 거리가 먼 ‘꿈과 우연’, 더 나아가 ‘원초적인 욕망’을 탐닉한다.? 3.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은 여성의 도구화에 대해 "헛소리"라 일갈하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만들어간다. |
기자 : 돌이켜보니 초현실주의 전시회에서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접한 기억이 희미하네요. 저와 같은 관람객들을 위해 이번 전시에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포함시키셨다고요. 기획팀 : 기획 단계 때 여성 작가 섹션을 따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각 섹션의 전면부에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해 조금 더 관람객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자 : 미술사에서 여성 작가가 초현실주의 사조에 기여한 바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획팀 : 1920년대 유럽에서 초현실주의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전 세계로 확산될 때까지 여러 방면에서 기여했습니다. 그림, 글쓰기, 디자인 등 많은 형태를 넘나들었고, 특히 출판물의 기고문과 전시회에도 꾸준히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적고, 남성 작가들의 뮤즈로만 비춰졌던 시대상 때문에 미술사에서 그들 역할이 격하되곤 했죠. 기자 : 대표적인 작가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기획팀 : 에일린 아거(1899~1991)가 있습니다. 에일린 아거는 1936년 런던에서 열린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에 참가한 몇 안 되는 여성 예술가 중 한 명입니다. 만 레이, 폴 내쉬와 어깨를 나란히 해 주목받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번 전시에는 에일린 아거의 앉아있는 사람을 포함해 총 5점이 출품됐습니다. 아거는 화석 생물체나 식물, 고대 해양 동물과 해초를 자신의 회화에 상징으로 끌어들였는데요. 여성을 뮤즈로 간주하는 남성적 시각을 거부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충분히 재평가 받을 법 한데요? 기획팀 : 실제로 현대에 들어 여성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활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술사학자인 휘트니 채드윅은 1985년 Women Artists and the Surrealist Movement라는 제목의 서적을 발표하며 미술사에 기록되지 않은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의 예술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1992년 쉬르섹슈얼리티라는 제목으로 번역됐고요. 또 여전히 많은 현대 여성 작가들이 초현실주의 사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자 : 예를 들면 누가 있을까요? 기획팀 : 미국 예술가 페니 슬링거(74)는 페미니스트 초현실주의자라고 불리는 작가입니다. 여성의 신체와 인형들을 소재로 한 사진 콜라주, 퍼포먼스 등을 해오며 여성이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논해왔는데요. 작가는 초현실주의 방법을 사용해 여성의 언어,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페니 슬링거가 첫 개인전을 연 1971년, 당시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는 여전히 남성 우월주의인 세상에서 여성이 처한 위치를 기록한 작품이다. 그는 가장 사회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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